"소상공인 주름살 펴주자" 지자체·시민들 소비 진작 나섰다

소상공인인사이트/김대경기자 승인 2024.12.19 18:00 의견 0

"소상공인 주름살 펴주자" 지자체·시민들 소비 진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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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 전환에 연말 특수 기대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지방정부와 시민들이 탄핵 정국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다가 비상계엄 사태로 된서리를 맞은 소상공인 등의 깊어진 주름살을 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려는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6일 민생안정 확대간부회의에서 "내수 (활성화) 및 소비 진작을 위한 노력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며 "연말 송년 모임 등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휴가도 권장하라"고 주문했다.

도는 난국 타개를 위해 청주상공회의소와 손잡고 지역 경제기관·단체에 전통시장 장보기, 골목식당·착한가격업소 등 이용 캠페인에 동참해달라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내수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임을 고려해 민생 안정을 위한 비상 경제 대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소상공인의 채무 부담 완화를 위해 소상공인 육성자금의 상환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내년에는 상반기에 이 예산의 70%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자금난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공 배달앱을 통해 건당 1천원의 배달료를 지원하고,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옆에서는 중소기업 제품 83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특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도청 공무원은 "엄중한 시기에 공직기강 강화를 위해 술자리를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소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직원들과 함께 송년 행사를 마련해 점심은 착한가격업소에서, 저녁은 일반 식당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도 불안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연말 모임 일정을 잡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반도체 소재 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평소에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지만 소상공인들이 어렵다는 소식에 동료들과 외부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나라 상황이 어수선해 우울했는데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 술 한잔하며 기분 전환하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직장인 이 모(33)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돈을 아끼고 있는데 최근 얼어붙은 경제 상황을 보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집 근처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할 예정"이라며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 지역 유명 관광지도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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